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음모이론 일기/잡담

원문기사는 여기로.

1월29일자 워싱턴포스트 기사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우한 방역연구소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이라는 음모이론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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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추측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 시작된 우한에 있는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에 관한 것이다. 우한 폐렴 참사가 생물무기(biological weapons) 연구에서 비롯된 사고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제조되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루트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화학생물학과의 리처드 에브라이트(Richard Ebright) 교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성질을 볼 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생물안전 전문가인 팀 트레반(Tim Trevan)은 대다수 국가가 다년간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생물무기 연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질병들은 대부분 자연에서 옵니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우한 방역연구소(Wuhan Biosafety Laboratoty)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우한 방역연구소는 2014년에 개소했으며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에 소속되어 있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 타임즈(Washington Times)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중국의 생물무기 프로그램과 연관된 연구소일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으며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를 지목했다. 이 기사는 전직 이스라엘 군사정보부 요원 대니 쇼햄(Dany Shoham)의 연구를 인용했다. 쇼햄은 워싱턴포스트에 해당 사안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개된 증거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설은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퍼졌고 음모이론 관련 웹사이트들과 일부 국제 언론사들에 의해 소개되기도 했다.

우한 방역연구소는 생물안전성 4등급 시설이다. 이것은 해당 연구소가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지니고 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한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도록 허가되었음을 의미한다.

4등급 시설로 들어가려면 방호복을 입어야 하며 에어록(air lock)을 통과한다. 폐기물과 공기는 필터를 통과하고 정화된 후에 시설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매릴랜드 대학의 화학무기 전문가 밀튼 레이튼버그(Milton Leitenberg)는 사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여러 국가의 분석가들과 함께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의 연관성을 토의했으나 그 누구도 이 가설을 지지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 그것은 기밀이겠죠." 그러나 레이튼버그는 중국 정부가 우한 연구소 같은 시설을 이용해서 생물무기를 생산하거나 연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한 연구소는 잘 알려진 기관이며 다른 중국 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편이다. 텍사스 주립대 의과대학(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의 갤버스톤 국립연구소(Gaveston National Laboratory)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프랑스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으며 건설되었다.

에브라이트 교수는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기관이며 바이러스학과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소의 특화 분야중 하나가 박쥐에 의해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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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공개된 국무부 보고서에는 중국이 "잠재적으로 양쪽에 적용(dual-use applications)가능한 생물학 관련 활동"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신 미국 안보 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엘사 카니아(Elsa Kania)는 중국 당국자들이 생물학 기술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가 있으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무기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설로써 말하자면, 생물 무기는 효과 측면에서 특정한 표적에 국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은 이미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비핀 나랑(Vipin Narang) 교수는 트위터에 효과적인 생물무기는 "높은 살상력과 낮은 전파력"을 가져야 하며, 지금과 같은 음모이론의 전파는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언급했다.

2014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일부 소규모 언론들은 이 바이러스가 미국 국방부에 의해 제조된 것이라는 추측을 폈다. 실제로 소련에서는 국방 관련 연구소들이 바이러스의 무기화 가능성을 연구한 바 있으나 결국은 포기했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한 불확실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한의 수산물시장이 발원지라고 의심했으나, 중국 연구자들이 란셋(the Lancet)에 게재한 연구결과는 이러한 가설과 차이를 보인다.

지난 화요일에 환구시보 편집장인 후시진(Hu Xijin)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음모이론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들의 논리는 이것입니다. 왜 항상 중국인가?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믿지 않죠."



결론적으로, 우한 방역연구소는 이미 잘 알려진 기관이고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성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치사율과 높은 전염성을 보이므로 - 즉, 생물무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성질과 정반대이므로 - 생물무기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위의 기사에 언급된 란셋 논문은 아래의 링크에 가서 볼 수 있다.


의사들이 쓴 논문이라 내용을 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기사에 언급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도표가 있다. 2019년 12월1일에 최초로 확인된 환자들이 문제의 수산물 시장(우한에 있는 후아난 수산물 시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12월 10일에 후아난 시장을 방문한 환자가 나온다. 그리고 며칠간 조용하다가 12월 15일 이후로 후아난 시장을 방문한 환자들이 다수 확인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최초 발원지가 후아난 수산물 시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 시작된 우한에 하필 메르스/사스/에볼라 등을 다룰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생물안전성 4등급의 바이러스 연구기관이 있다 보니 뭔가 생물무기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실질적인 근거는 현재 없는듯.



덧글

  • ㅇㅇ 2020/01/30 21:30 # 삭제 답글

    실험용 박쥐가 실수로 풀렸고 그걸 우한 사람들이 먹었다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데 사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시나리오네요 근데 하필이면 발원지가 중국이니까 이런 의혹이 자꾸 나올 수밖에 없는
  • 반달가면 2020/01/31 20:25 #

    어떻게 시작됐는지 명확하게 규명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생물무기용 바이러스가 아닌것은 맞는 것 같고요.
  • nolifer 2020/01/31 00:07 # 답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네요
  • 반달가면 2020/01/31 20:26 #

    좀 찾아보니 이렇다고 하네요.
  • 2020/01/31 08: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1/31 20: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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