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기사는 여기로. 미국 시애틀에서 일하는 식당종업원이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이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쓴 글이다.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좀 다르겠지만, 일이 벌어지는 인과관계와 맥락 측면에서 최저임금 상승과 소규모 자영업자의 몰락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사례인 듯하여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은 최저임금 15달러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내가 일하고 있는 시애틀에서 최저임금 15달러의 유토피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나는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등지를 포함해서 거의 33년 동안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중에 최근 17년 동안은 시애틀에서 팁을 받으며 종업원 일을 했다. 현재(이 기고문의 게재 시점은 2018년 12월 12일) 시간당 최저임금은 15달러이며 내년(2019년)에는 1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에 따라 나의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내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우선 이쪽 업계의 상황이 조금 다른 이유부터 설명하겠다. 시애틀을 포함한 몇몇 지역에서는 팁으로 받는 금액이 시간당 임금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의 최저임금 상승은 사업주에게 그대로 임금상승 압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당이 3~5퍼센트 수준의 적은 이익률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의 상승은 그만큼 운영에 부담이 된다. 이러한 부담은 사업주로 하여금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드는데,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또는 폐업을 하는 것이다.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가 되자, 일부 식당은 팁을 받는 방식을 변경했다. 나의 고용주는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 팁을 없애고 봉사료(service charge)를 청구하는 방식을 택했다. 봉사료에서 내 몫으로 받는 14퍼센트는 예전에 팁으로 받던 20퍼센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에 나의 실수입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게다가 나의 업무는 이제 더 이상 전문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평범한 영업직이 되었다. 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많은 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메뉴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팁을 받던 시절에 나는 주4일 근무로도 아들 하나를 키우고 집세를 내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다. 지금은 15달러 최저임금 덕분에 주6일 근무를 하면서 간신히 먹고 사는 형편이다.
최저임금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다. 내 친구들 중에도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 내 친구 하나가 일했던 식당은 사업주가 더 이상 인건비를 견디지 못하고 시애틀을 떠났다. 또 다른 친구가 일했던 식당은 아예 폐업해 버렸다.
높은 최저임금을 책정하면서 통상 주장하는 내용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시애틀의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팁을 받는 종업원들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수입이 줄어들어서 결국 최저임금만큼 밖에 못 버는 상황으로 가는 중이다. 할 수만 있다면 과거 인디애나폴리스의 소위 "저임금 시장"으로 기꺼이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그 당시에 지금보다 더 많이 돈을 벌었고 더 행복했다.
연봉 많이 받으면서 주5일 근무하는 재벌기업 정규직 노조원들은 별 관심 없겠지만, 적은 이익률로 근근히 살아가는 소규모 업체에 -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제한 등 - 갑작스럽게 인건비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경우 종업원들의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고 실업과 폐업이 속출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소위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생각했던 내용이 현실과 아주 동떨어지진 않은 것 같다.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은 최저임금 15달러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내가 일하고 있는 시애틀에서 최저임금 15달러의 유토피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나는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등지를 포함해서 거의 33년 동안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중에 최근 17년 동안은 시애틀에서 팁을 받으며 종업원 일을 했다. 현재(이 기고문의 게재 시점은 2018년 12월 12일) 시간당 최저임금은 15달러이며 내년(2019년)에는 1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에 따라 나의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내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우선 이쪽 업계의 상황이 조금 다른 이유부터 설명하겠다. 시애틀을 포함한 몇몇 지역에서는 팁으로 받는 금액이 시간당 임금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의 최저임금 상승은 사업주에게 그대로 임금상승 압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당이 3~5퍼센트 수준의 적은 이익률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의 상승은 그만큼 운영에 부담이 된다. 이러한 부담은 사업주로 하여금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드는데,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또는 폐업을 하는 것이다.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가 되자, 일부 식당은 팁을 받는 방식을 변경했다. 나의 고용주는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 팁을 없애고 봉사료(service charge)를 청구하는 방식을 택했다. 봉사료에서 내 몫으로 받는 14퍼센트는 예전에 팁으로 받던 20퍼센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에 나의 실수입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게다가 나의 업무는 이제 더 이상 전문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평범한 영업직이 되었다. 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많은 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메뉴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팁을 받던 시절에 나는 주4일 근무로도 아들 하나를 키우고 집세를 내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다. 지금은 15달러 최저임금 덕분에 주6일 근무를 하면서 간신히 먹고 사는 형편이다.
최저임금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다. 내 친구들 중에도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 내 친구 하나가 일했던 식당은 사업주가 더 이상 인건비를 견디지 못하고 시애틀을 떠났다. 또 다른 친구가 일했던 식당은 아예 폐업해 버렸다.
높은 최저임금을 책정하면서 통상 주장하는 내용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시애틀의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팁을 받는 종업원들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수입이 줄어들어서 결국 최저임금만큼 밖에 못 버는 상황으로 가는 중이다. 할 수만 있다면 과거 인디애나폴리스의 소위 "저임금 시장"으로 기꺼이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그 당시에 지금보다 더 많이 돈을 벌었고 더 행복했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글쓴이가 일하는 식당에서 고육지책으로 팁을 없애고 음식값의 일정 비율을 봉사료로 별도 징수한 후에 이것을 고용주와 종업원이 나눠가지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는 음식값의 20퍼센트 정도를 팁으로 받았지만 이제는 봉사료에서 자기 몫으로 가져가는 돈이 음식값의 14퍼센트로 감소하여 실수입이 감소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음식값으로 100달러를 지불할 때 종업원이 20달러를 팁으로 받았는데(이 경우 고객은 음식값 100달러와 팁 20달러를 합해서 총 120달러를 지불한다), 이것이 이제는 14달러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 종업원의 수입은 무려 30퍼센트나 감소했다는 얘기가 된다.
작년에 소위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생각했던 내용이 현실과 아주 동떨어지진 않은 것 같다.
덧글
임금 올라가면서 갖고 있던 근본적 문제를 노출한건데
기준 이하의 낮은 월급을 주고 알아서 팁 받아 먹어라
서비스 이용자들은 알아서 팁 더 내라
명확한 기준도 액수도 없지만 알아서 내라
이 짓을 미국에서나 한다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기형적이라고 봅니다만.
저 글의 웨이터 같은 경우는
임금 올리고 팁 사라지면서
기존 기형적인 구조라도 어떻게 재주껏 꿀 빤 게
사라져서 불만을 갖고 있는 거지
그게 어떻게 최저임금 상승이 100% 원인임?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하는 종업원일수록 단골 고객이 생기죠. 고객이 특정 웨이터를 불러서 서빙을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미국 여행이나 출장 갔을 때 경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미국에서 규모가 작더라도 종업원이 서빙을 해 주는 풀-서비스 레스토랑에 가면 종업원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싹싹하게 응대해 줍니다.
영업사원이 기본급은 적지만 판매량에 비례해서 성과급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본문의 웨이터 혼자가 아니라 미국의 웨이터들이 다들 그렇게 해서 돈 열심히 벌고 있고요. 성과에 비례해서 돈 받는 것을 기형적이라고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미국 웨이터들이 비인간적으로 착취 당하며 사는 것도 아니고, 문화적인 차이 내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로 보이는군요.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면 사람이 부족해져서 임금은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그러나 기업이 성장하는 상황도 아닌데 정부가 나서서 과도한 인건비 상승 압력을 가하면 당연히 이익률이 낮은 중소업체들부터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팁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최저시급이 올라서 기본급이 오르니 '업주 부담'에 결국 업주가 뭔가 조치를 취한다는 것임. 이 경우에는 팁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기형임. 원인은? 최저시급 인상.
그 일반적인 기준이라는게 얼굴을 맞댄 경우에만 해당하는 기준인건가? 그리고 팁은 문화다. 팁을 가게가 일정부분 가져가는건 그냥 그렇게 문화가 바뀌는거라고 할수 있다. 최저시급이 올라서 팁이 적어지니 최저시급 인상은 잘못되었다? 20%의 팁을 수익으로 계산하는 시점부터 팁이 줄어들어서 문제다라는 관점이 아닌 팁을 안받아도 되니 법으로 정해진 최저시급을 20%정도 올려야 된다는 생각은 안하는건가?
까놓고 점주가 팁은 다 내꺼 이러고 팁으로 받은 돈은 점주가 먹어도 법으로 문제가 없다. 그냥 의례적으로 하던대로라는 생각이 지금의 미국의 빈부격차를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하는건가?
문화라는 관점에서 뭐라고 할거는 아니지만 음식이나 서비스비용에 포함되어야 할 돈을 소비자한테 떠넘기는 팁문화가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은 한국에서도 팁을 뿌리면서 다니는지 궁금하다.
동남아가서 화장실쓸때 돈낸다고 지랄할거면서 팁은 정상입니다.라니...
불법이거든요? 어디서 사기를 치려고!!
법으로 팁은 직원에게 속해있고 점주나 매니저가 뺏을 수 없다고 정해져 있음.
거짓말을 못하면 선동을 못하니 어쩌면 좋나.;
팁은 구현된 형태가 다를뿐 결국 성과급입니다. 웨이터는 팁을 받고 콜센터 직원은 성과급을 받겠죠. 일반 기업도 그냥 성과급 없애고 통상임금을 그만큼 올리면 되지 뭐하러 성과급을 줄까요? 혹시 성과급이 생산성과 별 관계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실제 사례로 복지부동으로 유명한 공무원들 보시면 됩니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소질이 다르므로 그 능력을 발휘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환경이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에 따라 빈부격차는 당연히 생깁니다. 하지만 탁월한 사람들이 그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회사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도 잘 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은 훨씬 더 잘 살겠죠.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수많은 소상공인을 폐업으로 내몰고 거기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실직으로 내몰고 결국 세금 퍼주는 복지에 의존하게 만들면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국가경제의 쇠퇴로 가는 겁니다. 팁이 비정상이 아니라 이것이 비정상이죠. 북한이나 베네수엘라가 다 그런 비정상적인 길로 갔고요. 중국은 절대빈곤에서 허덕이다가 시장경제 도입하면서 미친듯이 성장해서 지금까지 왔고, 당연히 빈부격차는 미국 저리가라입니다.
미국의 빈부격차가 그렇게 문제라면 왜 다들 그렇게 미국으로 못가서 안달이겠습니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그만큼 남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세상이 완벽하지 않으니 아무리 미국이라도 때로는 운좋게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불공평하게 피해를 보는 일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머릿속 꽃밭 판타지 유토피아 말고 현실 세계에서 미국처럼 이민도 잘 받아주고 살기도 괜찮은 나라 찾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있었으면 다들 미국 말고 그곳으로 몰려가고 있겠죠.
미국에서는 웨이터에게 팁을 주는게 정상입니다. 동남아나 유럽이나 어디나 유료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점주가 웨이터 팁을 다 가져가는 일은 없습니다.
업주랑 직원이랑 계약할때 '기본금+팁 다 니꺼' 이렇게 계약을 한다니까? 그렇게 계약하고 점주가 먹으면 철컹철컹이라고. 님 말대로 서비스 비용을 소비자한테 떠넘겼다 치자. 근데 그렇게 지금까지 서로 불만없이 윈윈하며 잘 돌아갔는데 갑자기 그걸 업주한테 떠넘기니 못살겠다 하고 직원한테 다시 떠넘기는 것이고.
저 생태계에서는 레스토랑 이용자, 업주, 직원 순으로 갑,을,병인데 갑이 부담하던걸 병이 부담하게 생겼는데 제대로 돌아감?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진다니까.
한국에서는 문빠나 트랙백건 김뿌우같은 트롤들이 무능한 점주는 죽는게 낫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해당지역에서 오랫동안 성업중인 가게들, 상위 5%안에 드는 가게들마저 점주와 직원 모두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주와 직원 및 손님과 나아가서 주변 커뮤니티까지 악영향을 받는다고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거든요.
포틀랜드에서 수십년간 지역 학생들을 고용하고 일부는 평생 직장을 얻기까지 하는 한 다이너의 경우 최저 임금 전에는 직원들에게 장학금도 제공하고 치과보험(!!)까지 포함한 풀 패키지를 제공해 왔습니다만 최근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혜택도 줄어들고요.
점주, 직원, 손님 모두 이 일로 영향을 받고 최저 임금 인상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팁 시스템을 떠나서 기본적인 고용관계를 해치고 있고 그 해악이 저소득층에서 퍼지다가 계층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데 문빠분들은 현실외면 인지부조화중..
가장 피해보는 계층은 젊은 저숙련 노동자(=~가장 실직하기 쉬운) 계층입니다
(이유도 댈 수 있으나 귀찮아 생략합니다)
한국에서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되더라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13007
요약하자면 상위 40%는 소득 6% 증가, 하위 40%는 소득 30% (...) 감소로군요
문제는 운동권, 페미니스트들, 대기업 귀족노조랑 문사철 고학력 지식인들, 전문직 종사자들, 시민단체, 공무원, 줄빽 비정규직들이 자신들을 약자라고 칭하면서 과도하게 엄살을 떠네요. 그리고 그런게 상당부분 먹혀들고 있어요.
숙련된 기술을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의 희생자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