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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한 잡담 일기/잡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놓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합의서 서명 없이 끝났다. 끝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회담 직전까지도 뭔가 타결이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가 왜 반전의 결말이 나왔는지 궁금해서 한번 살펴보았다. 영국 언론사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서 중계한 유튜브 동영상이다.



기자회견은 이 동영상의 29분 근처에서 시작된다.

여러가지 질문이 나오는데, 나름 핵심적인 얘기는 45분쯤 지난 부분에서 들을 수 있다.

어쨌든 전체적인 질의응답 내용을 가지고 추측한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미국은 예전부터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경제적인 발전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북한이 들고 나온 조건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테니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것이었던 듯하다.

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다른 핵시설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이 미국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부분들만 포기하고 나머지는 숨기겠다는 계산으로 회담에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이 이미 알고 있으니 나머지 것들도 폐기하자고 하면서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한듯.

김정은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최강국 대통령과 악수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다 핵개발 덕분(?)인데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년 여름에 북한의 핵 관련 시설 은폐 시도와 관련된 기사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 바 있는데(여기로),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을 속이고 제재완화 또는 해제를 얻어내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다. 서명하지 않고 회담을 결렬시킨 후, "협상에 들어갈 때는 원래 빈손으로 나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던가, "빨리 하기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정말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생각인 듯하여 그나마 다행인듯.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논란을 야기할 때도 종종 있지만, 어쨌든 바보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1차 회담에서 너무 헐렁한 내용으로 서명을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는데 어쩌면 일단 큰 틀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 서명함으로써 협상을 유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치를 만든 후에 이번 회담에서야 진검을 빼 든 것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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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가면 :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있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에 대한 잡담 2019-03-01 12:37:11 #

    ... 냥 쿨하게 폐기하는 쪽으로 생각하던 영변 시설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일 것이다. 즉, 이 부분을 양보할 경우 북한은 진짜로 비핵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이전 게시물에 링크한 트럼프의 기자회견 동영상에서 영변 말고 다른 것들이 있다는 언급이 나오고, 질문한 기자가 그 다른 것들에 우라늄 농축시설도 포함되어 있느냐고 묻자 트 ... more

덧글

  • ChristopherK 2019/02/28 20:54 # 답글

    바보연기도.. 똑똑한 사람이 잘하죠.
  • 반달가면 2019/03/01 11:23 #

    바보연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ㅇㅇ 2019/02/28 21:34 # 삭제 답글

    김정은이 핵 포기 안 한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드러나서 고려연방제만 바라보던 운동권들은 희망회로가 싹 불타서 시발거리고 있을듯하네요
  • asdf 2019/02/28 22:09 # 삭제

    뭘 해도 기승전 펔킹USA일테니 다를 건 없슴다
  • 반달가면 2019/03/01 11:25 #

    제 생각엔 당근만 주면서 비핵화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핵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직면할 손실이 정권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계산이 나와야만 울며 겨자먹기로 포기할 겁니다. 뒤에서 누군가 북한에다 돈주고 물건주고 하면서 도와주는 상황을 막으려고 대북제재를 하고 있는 것이겠고요.
  • 지니 2019/03/01 08:15 # 삭제 답글

    어제부터 그랬지만 트럼프가 미국 내부사태로 도망간거로 하자!
    ..라는 지령이 내려왔습니다.

    이글루스에도 으른이라는 나팔수가 지령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네요.
  • 스카라드 2019/03/01 08:30 #

    딴지일보든지 굽학아세 선생도 마찬가지일겁니다.
  • 반달가면 2019/03/01 11:26 #

    미국에 테러나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같이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도망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 정치를 계산한다면 협상을 깨는 것보다는 점심도 같이 먹고 뭐라도 하나 서명해서 그럴듯하게 모양새를 갖추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죠. 저는 트럼프가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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