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서민은 누구인가 일기/잡담

관련 기사는 여기로

대기업 정규직이면서 "나는 서민이고 피해자"라고 열변을 토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다 보니, 정말로 서민인지 아닌지 이리 저리 찾아보다가 발견한 기사다. 대한민국 월급쟁이 총 1544만명의 연봉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웠을 때 어떤 분포가 나오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2016년 기준이므로 현재는 조금 다를 수 있겠으나, 아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주요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2016년 기준으로, 연봉 상위 10%에 속하기 위한 하한선은 6607만원이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6521만원.

연봉 3776만원 이상이면 상위 30% 안에 들어간다. 중소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3493만원.

딱 중간인 50%에 걸리는 연봉은 2623만원이다.

전체 1544만명중에 연봉 4000만원 미만인 사람이 1122만명이다.

연봉의 차이가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더 전문적이고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실적을 내서 승진을 하고 상여금을 많이 받고 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회사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통상 잘 나가는 회사가 돈도 많이 주고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경우는 대기업 정규직이면서 "자본주의의 폐단 때문에 자신은 착취당하고 있으며, 서민을 위해 분배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화를 내며 열변을 토하는 경우다. 그러면서 정말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도 서민"이란다. -_-;;

연봉 상위 10% 안에 들어가면서도 자신이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따라서 열심히 일하지도 않는다. 또한 자신이 서민이라고 생각하므로 기부나 자선활동에도 인색하다.

자기보다 더 벌고 잘 사는 놈들은 도둑놈들이라고 생각하며 분노한다. 심지어 이것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항하는 정의로운 분노"라며 정당화한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싫다면서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게 많다 -_-; 아마도 자신보다 못사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에는 관심 없이 그냥 주변에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까 오직 그것만 보면서 질투심을 불태우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위의 통계 자료를 보면서도 감사하다/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결국 불행한건 자기 자신과 그 가족들이다.

회사 생활 좀 해 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같은 직책에서 같은 종류의 업무를 해도 어떤 사람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농땡이 부리면서 겨우 시키는 것만 한다. 지금까지 사회생활 하면서 많은 사람을 봐 왔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중에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하긴, "나는 착취당하고 있다"면서 불만에 차 있는데 일을 열심히 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 -_-; 이렇게 해서는 뭘 해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 성공하기 어렵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머리속 꽃밭에 있는 나만의 이기적인 유토피아와 비교하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화를 내는 것은 비추천이다. 인간이 전지자가 아니므로 세상은 복잡하고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모두에게 완벽한 공평함은 그냥 허상이다. 내 기준의 "공평"이 다른 사람 기준의 "불공평"인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사회의 부조리를 논하기 전에 내 집안의 부조리와 갈등을 해결하는 것부터 도대체 얼마나 쉬운지 한번 생각해 보자.

사는게 팍팍하고 쉽지 않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는게 땅 짚고 헤엄치기였던 시대나 장소과 인류 역사상 과연 얼마나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불과 200년전까지 세계 인구 대다수가 극빈층이었다(1820년 기준으로 총 11억명중에 극빈층이 10억명 이상).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었다는 얘기다. 세상은 예전에도 쉽지 않았고, 지금도 쉽지 않으며,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쉽지 않은 세상인데, 피해자 행세하면서 남의 탓만 하면서 징징거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노력하면서 어려움과 맞서는 편이 훨씬 낫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이다.



덧글

  • 흑범 2018/12/10 23:11 # 답글

    가난해서 불행한게 아니라 고마움을 몰라서 불행한 것이고

    돈의 가난보다는 생각수준이 가난해서 불행한 겁니다.
  • 반달가면 2018/12/11 20:25 #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감성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흑범 2018/12/12 22:49 #

    그러게요. 거기다가 +로 무책임하기까지 하지요.

    웬지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일수록 유독 더 심해지는것 같은 느킴 이 듭니다.
  • ㅇㅇ 2018/12/11 13:02 # 삭제 답글

    자기는 서민인데 아동수당 10만원 못받는다고 징징대는 쓰레기 보고 있으면 황당할따름
  • 반달가면 2018/12/11 20:26 #

    정작 본인은 확신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당당한 것이겠고요;;
  • 흑범 2018/12/12 22:45 #

    왜 그렇게 공짜에 연연하는건지...

    거지근성 아니면 염치를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 acio2 2018/12/11 13:22 # 답글

    사람은 남에게서 뺏을 때는 fairness을 내세워 뺏으려고 하고, 자기가 뺏길 때에는 justice를 내세워 지키려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 반달가면 2018/12/11 20:26 #

    사람은 원래 다 이기적이죠. 남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납득하기만 해도 피해의식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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