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하는 과정 일기/잡담



원문기사는 여기로

자유 아시아 방송(Radio Free Asia)에서 익명의 북한 제보자들을 인용하여 보도한 기사인데, 북한산 석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러시아산 석탄으로 밀수출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 해당 내용만 여기에 정리해 본다.

UN 제재로 인하여 북한산 석탄 수출이 막혔기 때문에,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석탄을 러시아의 나호드카(Nakhodka)와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의 항구로 보내고 있다. 북한산 석탄은 그곳에서 문서 위조를 통하여 러시아산으로 위장된 후 다른 나라들로 수출된다.

원래 북한산 석탄은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의 남포(Nampo)와 송림(Songrim)에서 선적되었으나, 지금은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Chongjin)과 원산(Wonsan)에서 선적되고 있다.

북한산 석탄을 실은 배가 나호드카에 입항하면, 러시아 업체에서 도착 시간, 항구에 정박하는 기간, 내린 석탄의 양 등을 기록한 후에 석탄의 품질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여 가짜 문서를 만든다. 이 문서에는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기록하므로 북한은 아무런 제약 없이 석탄을 수출할 수 있다.

이 러시아 업체는 나호드카 항구에 위치한 그리니치(Greenwich)라는 업체인데, 북한산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주는 대가로 1톤당 2달러를 받고 있다. 북한 무역회사는 해당 비용을 즉시 지불한다.

수입하는 국가의 업체는 석탄이 운송되기 전에 대금의 30퍼센트를 입금하고, 석탄이 러시아 항구를 떠날 때 30퍼센트를 입금하고, 남은 40퍼센트는 수입국 항구에 도착할 때 입금하게 된다. 3단계에 걸친 이 지불 과정은 중국 은행의 차명계좌를 통해 이루어지며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북한 무역회사에서 부담한다.

이런 식으로 석탄이 남한과 일본에까지 수출되고 있지만, 관련 서류에는 북한 회사 이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대략 여기까지.

기사에 언급된 "그리니치"라는 업체는 북한 제보자가 알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고 그 외에도 밀수출에 연루된 업체가 더 있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이러한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북한의 UN제재 회피를 러시아가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수입한 업체의 입장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면 - 개인적으로 무역에 대해 잘 몰라서 확신은 없지만 - 수입하는 측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하면서 정작 대금은 중국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것이 과연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통상적이고 흔한 거래일까 싶다.



덧글

  • NET진보 2018/08/09 23:30 # 답글

    https://www.voakorea.com/a/4519483.html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8/09/0200000000AKR20180809100600014.HTML
    미 하원의원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장인
    인터뷰를 보면 중국은행에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준비중이라고하죠
    =============================
    기자) 하원에서 중국을 겨냥한 추가 대북제재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포 의원) 그렇습니다. 중국 금융기관뿐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 기관에 완전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대한 얘기가 상당히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직접적으로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고요. 북한은 핵 무기를 추가로 개발해선 살아남기 힘들 겁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엔,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다른 나라들이 제재 압박을 더 늘릴 것이기 때문이죠. 중국의 꼭두각시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합니다.

    기자) 새 대북제재 법안은 어느 단계까지 진전됐나요?

    포 의원) 여전히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휴회기가 끝나자마자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행정부와 유엔이 독자적으로 부과할 추가 대북제재도 있을 겁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해외 국가들의 돈세탁은 중국 은행들을 통해서도 이뤄집니다. 때문에 의회가 추진하는 추가 대북제재가 중국 대형 은행들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NET진보 2018/08/10 00:19 #

    http://www.nocutnews.co.kr/news/5012691
    대략 통관시스템에 대한 변호?! 과정에대한 보도는 이기사가 그나마 낫습니다.

    다만 해당 기사에서는 숨기는게 국정원의 해외 범죄 관련 조기경보 수사지휘 역활이나
    관세청검찰 관계를 본다면 관세청보다 더 깊은 곳에 안보에 문제가있다는 셈밖에 안되는꼴이죠.

    https://news.joins.com/article/22864208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80101070130116001
    https://news.joins.com/article/22871121?cloc=joongang|article|clickraking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8709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49&aid=0000156713
    https://news.v.daum.net/v/20180809203650541?f=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8725
    북한 석탄 수입 중개업체관련 취재보도는 국내에서는 그나마 이정도로 보이네요
  • 2018/08/10 00: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반달가면 2018/08/10 20:44 #

    기사 링크 감사합니다.

    북한이 원산지를 속여 석탄을 밀수출한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다면, 그 원산지는 십중팔구 중국/러시아일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쉽게 러시아산이라고 위조된 서류로 반입될 수가 있나 보군요;

    이런 기사도 있네요;

    남동발전이 직원2명 '구멍가게' 석탄수입업체와 계약한 까닭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9/2018080901953.html
  • 채널 2nd™ 2018/08/10 00:22 # 답글

    누군가는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그게............................... 아마도 청와대..??

  • 반달가면 2018/08/10 20:44 #

    ... 일단 북한이 거짓과 기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漁夫 2018/08/10 09:58 # 답글

    뭐 한 번 속은 건 그렇다 치고, 한국이 이런 방식을 빨리 금수조치 내리는가가 한국의 태도에 대한 시금석이겠지요.
  • 반달가면 2018/08/10 20:44 #

    우리가 UN제재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런 문제가 또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이미 일을 저지른 관련 업체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겠죠.
  • 지나가던과객 2018/08/12 01:48 # 삭제 답글

    국제사회에서 제제를 하니 북한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모야이네요. 밝혀졌으니 잘 막겠죠.
  • 반달가면 2018/08/13 13:42 #

    북한을 보면 국가체체 자체가 정부라기보다는 범죄집단 같아서 더 이상한 짓을 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잘 막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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