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지만, 한번 웃어보자고 작성된 기사 치고는 상황이 좀 희한하게 흘러가는 듯해서 적어 본다. 디플로맷 기사에 대한 대략의 내용은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자. 여기로
파이낸셜뉴스 기자가 이 사안과 관련해서 디플로맷 기사 작성자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 해당 기사는 아래의 링크로
http://www.fnnews.com/news/201712311851119943
기사 제목을 보면 "청와대 해석이 맞다"고 답변을 받았다는데, 정말 그런가? 내가 보기엔 청와대 페이스북의 해명보다 이 기사의 제목이 더 이상하다. -_-;
우선 파이낸셜뉴스 기자가 질문한 내용을 보자.
간단히 요약하자면, (청와대 페이스북의) 게시글은 "미국 언론 디플로맷에서 문대통령에게 balancing act award를 수여했다. 해외언론이 문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인정(또는 칭찬)했다"는 취지다. 이후,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이 해당 기사는 풍자를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청와대가 오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해당 기사는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으나, 한국의 상황을 차분하게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두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첫번째로, 당신은 청와대의 주장(argument)에 동의하는가? balancing act award 항목에 풍자적인 요소가 없는가? 두번째는 디플로맷을 미국 언론이라고 소개한 것이 적절한가?
여기에 대한 디플로맷의 안소니 펜솜 기자의 답변을 보자. 문제가 되는 것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다.
1) 그렇다. 나는 청와대의 언급/논평(comments)에 동의한다. 해당 기사는 전체적으로 약간 풍자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으나 여전히 아시아의 정치적 승자와 패자에 대한 짧은 요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과 관련하여 내가 작성한 부분은 쓰여진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팬솜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풍자적이지만 현재 상황을 요약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이 기자는 청와대가 해당 기사를 정확히 어떻게 해석해서 소개했지는 잘 모를 것이다. 왜냐 하면, 질문에 그 해석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문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인정했다"는 정도로 간략하게 언급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나온 해석을 보자.
미국의 외교전문매체<디플로맷>은 문대통령이 사등 관련 중국의 경제적 압박과, 미국의 한미 FTA 개정 협상 요구를 동시에 대응하며 정치적 균형을 잡았다며 '올해의 균형자'로 선정했습니다.
이 해석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문대통령은 양국의 요구에 적절히 잘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균형을 잡았기 때문에 '올해의 균형자'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펜솜 기자가 쓰여진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으니, 쓰여진 그대로 해석해 보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의 5월 대선승리는 북한 위기로 인해 빛이 바랬고, 북한의 호전성은 교류를 위한 "문샤인(Moonshine)" 정책의 성공을 막았다. 하지만 이것뿐만 아니라, 전직 인권변호사(문대통령을 지칭)는 최대무역상대국인 중국과 중요한 안보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정치적인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다(had to play a political balancing act).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동안, 문대통령은 또한 "끔찍한(horrible)" 한미 무역협정을 재협상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직면했다. 친구들이 이런데, 누가 적이 필요하겠나?
자, 위의 내용을 놓고 한번 생각해 보자. 청와대의 해석이 맞다면, 펜솜 기자는 문대통령을 승자라고 생각하고 쓴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_-;
일단 대북정책을 "달빛정책"이라고 하려면 moonshine이 아니라 moonlight라고 썼어야 한다. 단어 조합만 놓고 보면 달(moon)+빛(shine)이니까 달빛 같지만 moonshine은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통상 moonshine이라고 하면 불법으로 주조한 술 또는 터무니 없는 헛소리라는 뜻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에 대응해서 moonshine을 썼다고 주장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moonshine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 나쁘다. 그냥 policy of engagement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moonshine이라는 단어를 가져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도 독일어로는 "Mondschein(몬트샤인)"인데 이걸 영어로 번역할 때 moonshine이라고 쓰면 안되고 moonlight라고 써야 한다(당연히 영어로는 moonlight라고 번역되어 있다).
균형을 잘 잡았다고 칭찬하려면 "had to play a political balancing act" 대신 "successfully found a political balace" 정도는 해 줬어야 된다. 원문의 표현은 "어쩔 수 없이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다"는 취지이고 성공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승자가 아니라 패자에 기울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With friends like these, who needs enemies?"이다.
사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무슨 북한식 최고존엄도 아니고, 언론에서 이 정도 수준의 풍자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굳이 정반대로 해석해서 SNS에 직접 소개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가 디플로맷이라는 언론에서 문대통령을 조롱했다고 말하면서 해당 기사를 들고 나오면, 여기에 대해 "웃자고 쓴 풍자적인 기사이므로 너무 큰 의미를 둘 것까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더 나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하겠다"는 정도로 논평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소개한 마당에 누군가 해석을 반대로 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본의 아니게 해석을 반대로 해서 자폭한 셈이 되었는데, 실수했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 앞으론 좀 더 신경 쓰겠다" 정도로 깨끗하게 인정하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다.
파이낸셜뉴스 기자가 이 사안과 관련해서 디플로맷 기사 작성자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 해당 기사는 아래의 링크로
http://www.fnnews.com/news/201712311851119943
우선 파이낸셜뉴스 기자가 질문한 내용을 보자.
여기에 대한 디플로맷의 안소니 펜솜 기자의 답변을 보자. 문제가 되는 것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다.
팬솜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풍자적이지만 현재 상황을 요약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이 기자는 청와대가 해당 기사를 정확히 어떻게 해석해서 소개했지는 잘 모를 것이다. 왜냐 하면, 질문에 그 해석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문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인정했다"는 정도로 간략하게 언급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나온 해석을 보자.

이 해석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문대통령은 양국의 요구에 적절히 잘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균형을 잡았기 때문에 '올해의 균형자'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펜솜 기자가 쓰여진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으니, 쓰여진 그대로 해석해 보자.
자, 위의 내용을 놓고 한번 생각해 보자. 청와대의 해석이 맞다면, 펜솜 기자는 문대통령을 승자라고 생각하고 쓴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_-;
일단 대북정책을 "달빛정책"이라고 하려면 moonshine이 아니라 moonlight라고 썼어야 한다. 단어 조합만 놓고 보면 달(moon)+빛(shine)이니까 달빛 같지만 moonshine은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통상 moonshine이라고 하면 불법으로 주조한 술 또는 터무니 없는 헛소리라는 뜻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에 대응해서 moonshine을 썼다고 주장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moonshine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 나쁘다. 그냥 policy of engagement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moonshine이라는 단어를 가져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도 독일어로는 "Mondschein(몬트샤인)"인데 이걸 영어로 번역할 때 moonshine이라고 쓰면 안되고 moonlight라고 써야 한다(당연히 영어로는 moonlight라고 번역되어 있다).
균형을 잘 잡았다고 칭찬하려면 "had to play a political balancing act" 대신 "successfully found a political balace" 정도는 해 줬어야 된다. 원문의 표현은 "어쩔 수 없이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다"는 취지이고 성공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승자가 아니라 패자에 기울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With friends like these, who needs enemies?"이다.
사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무슨 북한식 최고존엄도 아니고, 언론에서 이 정도 수준의 풍자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굳이 정반대로 해석해서 SNS에 직접 소개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가 디플로맷이라는 언론에서 문대통령을 조롱했다고 말하면서 해당 기사를 들고 나오면, 여기에 대해 "웃자고 쓴 풍자적인 기사이므로 너무 큰 의미를 둘 것까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더 나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하겠다"는 정도로 논평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소개한 마당에 누군가 해석을 반대로 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본의 아니게 해석을 반대로 해서 자폭한 셈이 되었는데, 실수했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 앞으론 좀 더 신경 쓰겠다" 정도로 깨끗하게 인정하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다.







덧글
2018/01/02 00:2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8/01/02 14:27 #
비공개 답글입니다.우덜 남조선에서는 "그렇게" 말하면 백퍼 지는 겁니다 -- 지면, 바로, 탄핵각!!! ;;;
기자도 인정했다 우르르
조종하기 쉽네
이미지관리에 이 정도로 집착하는거 이쯤되면 살짝 징그럽죠
조금 과장해서 한줄 요약하자면 "졌지만 잘싸웠음" 인데 그걸 균형자 상 받았다능!!
빼에에에엑!! 하는걸 보면 청와대 페북지기 수준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