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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폭등과 효용성에 대한 잡담 IT/잡담

최근의 미친듯한 가격폭등과 "가상화폐"라는 이름에 막연히 외환 투자처럼 생각하거나 현재의 금융체계를 뒤흔들 "차세대 화폐"라는 무지개빛 상상을 하며 큰 돈을 끌어다가 비트코인 구매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잡담 한번 해 보기로.

비트코인의 효용은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종의 화폐, 즉 온라인 결제수단이고, 또 하나는 가치/부를 저장할 수 있는 온라인 자산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가지 다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결제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은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감당하기 어렵다. 10분에 블럭 하나가 생성되고 블럭의 최대 크기는 1MB로 제한되어 있는데, 하나의 송금이 차지하는 용량이 최소 200바이트 이상이라고 하니까 대략 근사치를 계산해 보면 아무리 많은 거래를 수용해 봐야 한 블럭에 1000000/200=5000개를 넘기 어렵다. 10분에 최대 5천개의 거래를 수용한다면 초당 거래수는 아무리 좋아봐야 5000/600=8.3거래 정도다.

비교를 위해 비자(VISA)의 2017년 "Facts and Figures"를 참고해 보면, 2016년 한해 동안 비자에서 처리한 결제/송금거래는 총 141*10^9건인데 1년은 31,536,000초이므로 초당 평균 거래 발생건수는 141*10^9/31536000=4471건이 된다. 평균이 이렇다는 것이고, 비자의 최대 처리용량은 2016년 8월 현재 초당 6만5천건이다. 비트코인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온라인 송금/결제거래의 몇 퍼센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블럭 크기를 늘리고 세그위트를 도입하는 방안이 다 실현된다고 가정해도 쉽지 않은 수준의 격차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수수료가 올라가면 결제수단으로써의 효용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두번째로 가치 저장의 문제인데, 비트코인의 소유권은 결국 비트코인 주소에 대한 비밀키(private key)의 소유권이다. 비트코인을 온라인 거래소에 저장하고 있다면, 비밀키는 거래소 서버에 있다. blockchain.info 같은 온라인 지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비밀키는 해당 업체의 서버에 있다. 만약 PC에 비트코인 지갑을 설치해서 여기에 비트코인을 저장하고 있다면, 비밀키는 PC에 있다. 이 비밀키가 노출되면 비트코인 소유권도 날아간다. 해킹이나 내부자의 횡령 등으로 비트코인을 순식간에 누구인지도 모르는 자에게 몽땅 빼앗길 수 있으며 여기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는 없는 상황이다. IT보안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비트코인을 지키는 일은 현찰이나 금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어려울 수 있다.

비트코인 광풍에 동참할 것인지는 어차피 각자의 선택이고 결과 역시 각자의 책임이지만, 최소한 몇가지 주의할 점은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빚을 내 가면서 인생을 걸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자. 송두리째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돈만 투자하자. 당장의 높은 수익률에 취해서 무모하게 덤비다가 순식간에 다 날아갈 수도 있다.

비트코인 비밀키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보다는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면 적당히 털고 나오는 것이 훨씬 안전해 보인다.

만약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싶다면, 거래소나 온라인 지갑에 두는 것보다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지갑을 만들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 오프라인 지갑 만들기는 나중에 별도로 정리해 볼 예정.

아무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높은 수익률은 그에 상응하는 높은 위험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블럭체인 기술 자체는 앞으로도 다양한 응용분야를 고안해 낼 여지가 충분히 많아 보이지만, 아마도 비트코인과 별 관계 없이 특정 기업/단체/이해관계자들이 특정한 목적으로 별도의 블럭체인을 생성하여 사용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블럭체인 기술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하고 있고, 비트코인에는 "블럭체인 기술의 원조"라는 이름값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엄청난 폭등세는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



덧글

  • 이젤론 2017/12/08 20:49 # 답글

    그리고 현재 폭락중;;;
  • 반달가면 2017/12/08 20:51 #

    앗 지금 확인해 보니 그렇네요; 사실 세계평균시세와 비교해도 그동안 너무 높이 치고 올라갔습니다 -_-;
  • 이젤론 2017/12/08 20:53 #

    사실 비트코인에 관해 정부 규제가 있을것이다 라는 썰이 나온직후부터 폭락중입니다. 어메이징하죠;;
  • 반달가면 2017/12/08 21:54 #

    그렇군요. 돈세탁이나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기가 언제냐의 문제지 결국 어떤 식으로든 규제는 있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 김안전 2017/12/08 21:30 # 답글

    저번에 채굴하신다던 라이트 코인 현황은 어찌되시는지요? 예전 amd 시스템으로 하신다는거 같던데... 그리고 예전에 붕어 사진넣고 채굴하신다던 분은 어찌되었을지...
  • 반달가면 2017/12/08 21:51 #

    채굴은 시험삼아 재미로 잠깐 해 봤던 거라서 양도 얼마 안됩니다. 그나마 그것도 6만5천원 정도 할 때 팔았고, 지금은 0.7LTC 정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 muhyang 2017/12/08 22:03 # 답글

    그리고 광고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뭐 로직상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반달가면 2017/12/09 14:14 #

    (...) 광고 로직이 게시글의 주제까지 파악하지는 못한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ㅇㅇ 2017/12/08 22:45 # 삭제 답글

    가상화폐를 돈처럼 쓰려면 지금 비트코인같은 모양새보단 그냥 블록체인으로 동작하는 삼성페이 같은 모양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지금 비트코인은 결제용도보단 그냥 가치저장의 용도가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효용성이라고 봅니다.. 개인이야 묻어갈 뿐이고 큰손들이 법정화폐에 대한 헷지수단으로 쓴다던가 하는 용도로요.
    그나저나 각종 코인 커뮤니티나 코인 오픈톡방 같은거 몇군데 눈팅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하면 돈번다니 수백~수천만원씩 던지는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지.. 요 며칠이야 계속 오르니 모두 행복하겠지만 보다보니 참 불안하네요.
  • 반달가면 2017/12/09 14:15 #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모르겠지만 무리하는 사람들도 꽤 보이는 것 같아 제가 보기에도 영 불안합니다. 효용성이나 가치에 대한 이해보다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 지온 2017/12/09 00:06 # 답글

    큰 돈을 거래소에 맡기는건데 어떻게 믿고 하는건지도...
  • 반달가면 2017/12/09 14:15 #

    수익도 손실도 다 본인 책임이죠. 하지만 그냥 막 덤비는 것보다는 위험성을 알고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 유빛 2017/12/09 00:07 # 삭제 답글

    이러시면 안됩니다. 요즘 이렇게 상식에 기반한 정론을 말씀하시면, 비트 코인 투자자들이 '돈이나 금이 실물인줄 아느냐, 그것도 다 믿음이다'라면서 무지랭이 취급하고 비웃습니다. '공부나 하라'고 하면서요. 그게 아니면 '니네가 그렇게 말해도 지금까지 계속 올랐거든? 너네는 그렇게 예적금이나 해라. 멍청이들아'라고 비웃음 당하던가요. 하하...
  • 이명준 2017/12/09 02:36 #

    돈이 믿음이라는건 개그죠 엄연히 화폐를 발행하는 정부가 가치를 보증해주는건데. 그래서 정부에 믿음이
    없으면 휴지조각이고 미국처럼 되면 그게 기준통화가 되어버리는거죠 그걸 단순히 믿음이라고 한다는건 신용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낸거죠.

    그래서 비트코인은 어떤 근거로 신용을 담보하는가라고 물어보면? 그냥 가격이 오르니까 신용이다 이딴 답변 밖에 없는 개 같은 헛소리나 하게 되죠.
  • 반달가면 2017/12/09 14:17 #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남이 비웃는 것 정도는 크게 신경 안씁니다. 비웃음의 근원은 그냥 뭐가 됐던지 핑계 하나 잡아서 남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상대가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문장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차분하게 따져보면 비웃는 사람 본인이 못난이 인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어쨌든 돈이나 금이나 비트코인이나 투자를 하면 현재 나오고 있는 전망이 믿을만한지 위험성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신중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김뿌우 2017/12/09 00:17 # 답글

    그런 걸 생각 할 머리가 있으면 저런 데에 정신을 갈아넣질 않죠 -_- 약삭빠른 투기꾼들과 멍청한 투자자들이 모여서 빚잔치나 할텐데 언제쯤 폭탄이 터져서 다함께 죽어버릴지 존나 궁금함
  • 반달가면 2017/12/09 14:17 #

    저는 지금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왜 위험해 보이는지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적은 것이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ㅏㅏㅜㅇ 2017/12/09 01:51 # 답글

    거기서 나는 수익이란게 결국 누군가가 꼴은 돈일텐데 어디까지 갈지 참...
  • 반달가면 2017/12/09 14:18 #

    훌륭한 회사에 투자자들이 몰리면 그 돈으로 회사가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큰 문제가 없겠으나, 비트코인은 돈이 몰리면 몰리수록 실질적인 효용성은 계속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너무 과도해서 위험해 보이는 것이구요.
  • RuBisCO 2017/12/09 08:01 # 답글

    21세기 토법고로죠.
  • 반달가면 2017/12/09 14:18 #

    네. 지금 상황에서는 토법고로가 맞는 것 같습니다.
  • ㅎㅎ 2017/12/09 14:04 # 삭제 답글

    근데 오프라인 장기보관도 매체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곤란하지 않나요?
    광학 디스크도 생각보다 데이터 유지기간이 짧았던거 같던데 하드디스크는 어느정도 버티려나요.


  • 반달가면 2017/12/09 14:20 #

    오프라인 지갑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별도의 게시물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불편하긴 하겠지만 장기보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prohibere 2017/12/11 08:06 #

    12 단어로 프린트 해서 완벽하게 오프라인 보관 가능합니다.
    암호화 해서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고..
  • 반달가면 2017/12/11 20:43 #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ahndal.egloos.com/60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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