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소울(Dark Souls) - 끝내다. 게임/잡담


무려 140시간의 대장정 끝에 결국 끝냈다. 지금까지 했던 게임들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구나;

그런데 뭔가... 다 설명이 안된 듯한 느낌이 들어 이걸 다시 또 처음부터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시간도 없고 해서 인터넷을 좀 찾아 보니, 나름 결정적인 부분을 놓치고 지나갔구만...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뭔가 심오하고 복잡하잖아;;

아래의 내용은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대체 이 게임의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찾아보고 싶다면 읽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다크 소울을 진행하다 보면 약간의 대화와 아이템의 설명 페이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나씩 끼워 맞추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불친절한 설명과 피도 눈물도 없는 전투 난이도만 인내심을 가지고 극복한다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유행을 거스른 이 작품에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게임이 끝나고 만든 사람들 이름이 올라간 후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두개 있었다.

우선, 태고의 시대가 끝나고 불의 시대가 시작되던 시기에 어둠에서부터 나타난 영혼들, 그러니까 태양왕 그윈, 이자리스의 마녀, 죽은 자들의 왕 니토까지는 알겠는데, 마지막에 금세 잊혀졌다는 난장이는 대체 누구인가? 게임이 끝났는데도 알 수가 없었다 -_-;

두번째로, 심연의 아르토리아스 부분을 진행할 때 보면 세계를 위협하는 심연의 어둠을 깨우도록 유도한 원흉이 태고의 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태고의 뱀이 울라실의 주민들을 꼬여내어 심연으로 연결된 통로를 열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울라실은 멸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난 태고의 뱀 프램트는 나에게 그윈의 계승자가 되어 불의 시대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 -_-; 사실 이 때부터 뱀을 믿어도 되는가에 대해 의심을 품고 뭔가 나중에 반전이 있는 것 아닌가 했는데 그런 것도 없고;;

이걸 알아내려고 또 다시 100시간 넘게 돌아다니긴 너무 귀찮아서 결국 인터넷 검색으로.... ;;;;

그러다 드디어 궁금하던 부분을 찾았구나. 뭔가 개운치 않았던 이유는 뉴 론도에서 심연으로 내려가 네명의 왕을 해치우기 전에 프램트의 말만 듣고 왕의 그릇을 덥썩 제단에 놓았기 때문이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하거늘... 안타깝도다;;

알고 보니(인터넷을 뒤져 보니), 태고의 뱀은 프램트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카아스라는 뱀이 하나 더 있고 이 뱀은 왕의 그릇을 제단에 놓지 않은 상태에서 뉴 론도와 연결된 심연으로 내려가 네명의 왕들을 해치워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 카아스라는 뱀이 심연의 어둠을 깨운 주범인 듯하다. 그렇게 한 이유는 불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어둠의 시대를 열기 위함이다. 즉, 불의 시대와 어둠의 시대를 놓고 뱀 두마리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인공이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군.

카아스의 설명에 의하면(아, 이 뱀을 게임 진행중에 직접 만났다면 훨씬 더 흥미진진했을 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구나;), 네번째로 나타난 영혼을 발견한 난장이가 주인공의 조상이며 이 영혼은 앞에 나타났던 불의 영혼과는 다른 종류의 영혼인 어둠의 영혼(Dark Soul)이다. 이 난장이는 불의 시대가 저물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시대를 종식시키고 인간의 시대를 열 계획이었다. 어둠의 시대가 곧 인간의 시대라니 -_-;;

즉, 어둠의 영혼은 인간이다. 태양왕 그윈을 비롯해서 불의 시대를 연 주역들은 전부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군.

카아스의 설명에 의하면, 불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원했던 그윈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 언젠가 인간들 사이에서 나타날 어둠의 군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연의 순리"에 저항했다.

그윈의 기사 아르토리아스는 울라실에서 어둠의 원천인 마누스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주인공은 마누스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가 이 때문에 과거로 끌려가게 되는데(이 부분이 심연의 아르토리아스 DLC이고 PC판에는 처음부터 포함), 여기서 어둠의 힘 때문에 미쳐 버린 아르토리아스를 죽이고, 심연으로 내려가 마누스를 죽인다.

마누스는 한때 인간이었으나, 인간성이 폭주하면서 괴물이 되었고 여기서부터 심연의 어둠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마누스가 폭주하기 시작한 것은 네번째 영혼을 찾은 시점이 아닐까 싶구나. 아르토리아스를 해치우고 마누스를 찾아 심연으로 내려가면서 그냥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괴물이 되어 버린 한 인간을 찾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마누스가 주인공의 조상이자 네번째 영혼을 찾은 난장이였던 것 같다.

'인간성(humanity)'이라는 아이템이 시커먼 유령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유도 결국 인류가 질서와 균형의 파괴자이자 어둠의 사자이기 때문인건가; 울라실에서 마누스를 찾아 지하로 내려가면 딱 그 아이템 모양의 시커먼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는데, 그냥 괴물이 아니라 이것들이야말로 인류의 원형(原形)인 것인가;;

네번째 영혼을 얻은 태초의 인간 마누스는 시간을 뛰어넘어 나타난 자신의 후손에 의해 죽음을 당했으니, 참으로 "인간적"이구만;;


이전 세이브 파일을 불러다가 확인해 보니, 역시나 엔딩이 두가지가 존재하는구나. 아무 생각 없이 불의 시대를 지속시키는 선택을 해서 끝냈는데, 마지막 화톳불을 지피지 않고 그냥 돌아가면 불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어둠의 군주가 되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군.

명작이다. 140시간을 하면서 지루한 줄을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덧글

  • Yeonseok 2013/08/05 09:30 # 답글

    아 이거...한번 해볼까 말까 하며 심히 고민하게 되던 게임이더군요...난이도가 극악이라고 해서...
  • 반달가면 2013/08/05 23:23 #

    요즘 게임 치고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데요. 그때문에 나름 흥미진진하고 성취감도 있더군요. "죽으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긴장하게 만드는게 아주 큰 매력입니다. 물론 어려운 게임 싫어하시면 오히려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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